강아지와 저녁산책 - 실외배변, 배변봉투

강아지와 저녁 산책

어김없이 나의 하루 일과 중에 하나는 바로 강아지와의 저녁 산책이다. 루이와 구름이를 한 번씩 밖에 나가서 오줌도 싸게 해 주고, 똥도 싸게 해주고 길거리도 구경시켜주고 그런 시간인데, 나도 집에만 있어서 운동도 잘 안 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운동하는 시간도 되고 괜찮은 것 같다.

 

하루의 일과

처음에는 정말 귀찮았다. 갔다 와서 강아지 발을 모두 씻겨야 하고 일에도 지장이 생기니, 매일매일 이렇게 밖에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는 것이 별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 운동부족으로 몸이 힘들어지니,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근력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유산소 운동도 병행을 해줘야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강아지들이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또 배변을 집에서 해결하게 되면 결국 치우는 것도 나의 몫이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하루의 일과 중에선 꼭 해야 할 일이다.

 

산책 시 필요한 배변봉투와 휴지

강아지와 산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배변 바구니에 봉투와 티슈가 넉넉히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산책을 나가면 강아지가 두 번씩 똥을 싼다. 봉투에 휴지로 담아서 오는데, 만약 봉투가 없으면 휴지로 똥을 잡고 공원 화장실 쓰레기통까지 가야 한다.

결국 산책을 하는 것도, 마무리를 하는 것도 나의 몫이기 때문에 이러한 귀찮은 걸 하지 않으려면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강아지들도 산책을 가는 것이 익숙해졌는지, 어느새 저녁 시간만 되면 산책을 가자고 보챈다.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나도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이 많은데, 그렇게 보채는 행동을 보이면 바로 산책을 가야 한다. 안 그러면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집 거실에 똥을 싸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거리 산책길

밤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아이폰으로는 한계가 있다. 저녁은 한국보다 거리가 어두운 것 같다. 그리도 일본의 동네 거리는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때론 신비롭고, 때론 음습한 분위기가 들기도 한다. 뭐랄까, 공포영화나 공포게임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 특히, 넓은 공원에 있다고 할지라도 어떤 누군가가 다가올 것만 같다.

그래서 더 뭔가, 산책을 할 때 긴장을 하면서 산책을 하는 것도 있다.

 

아직까지도 어려운 외출

물론 옷차림은 전혀 긴장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산책을 두 번씩 갔다 오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동네 산책길은 이질적이고 낯설다. 일본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 말을 걸어오기라도 하면 와카리마셍 하고 도망가야 할 것만 같다. 일본어 초보자가 일본 생활을 할 때는 꼭 외워둬야 한다. 이 말도 못 하면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니혼고 와카리마셍(にほんごわかりません, 日本語 分りません), 일본어를 잘 못합니다.

일본 생활 언어의 장벽

일본에서 생활하지만, 일본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여간 장난이 아니다. 물론, 언젠가는 익숙해질 것이다. 매일 보는 일본어와 한자, 매일 듣는 일본말, 당연히 지금보다 잘 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시행착오들은 결코 무난하게 흘러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